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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자가 뭐길래 선언까지? <개인주의자 선언> - 문유석 본문

3년간 1천권 독서하기 (180401~210331)

개인주의자가 뭐길래 선언까지? <개인주의자 선언> - 문유석

LastingChallenge 2018. 7. 18. 15:16


<개인주의자 선언> - 문유석



독서 기간 : 180424 ~ 180426



4월은 독서를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던 때다.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 몰라서 베스트셀러 위주의 독서를 했다. <개인주의자 선언>은 그렇게 만난 책이다. 책 제목을 쭉 훑어보다가 개인주의자가 뭐길래 선언씩이나 하나 궁금해서 읽게 됐다. 누구나 개인주의 성향을 가지고 있지만 집단주의 이념이 강한 우리나라에서 개인주의자임을 선언한다는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해서 더 흥미로웠다. 보통은 아닌척 속으로만 생각하지 않나. 아무튼 최근에 <미스 함무라비>라는 드라마가 방영하면서 문유석 판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개인주의자 선언>도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그래서 후기를 작성해본다.


개인의 행복을 위한 도구인 집단이 거꾸로 개인의 행복의 잣대가 되어버리는 순간, 집단은 개인을 집어삼킨다.


먼저 개인주의자란 뭘까? 

위키백과에 의하면 개인주의자는 자신의 목표와 욕망을 행사하는 것을 촉진하며, 개인의 독립과 자립에 가치를 두고 개인의 이익이 국가나 사회집단 보다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사회나 정부의 기관같은 외부 요소들이 개인의 행동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에 반대한다. 개인주의는 전체주의, 집단주의, 권위주의, 공동체주의, 국가주의, 세계시민주의, 부족주의등에 대조되는 것으로서 정의 되기도 한다. 한마디로 국가보다 개인을 우선하는 사람을 개인주의자라고 부른다. 


그와 반대되는 개념은 집단주의이다. 개인들은 상호 협력하여 공동체를 만든다. 대한민국이란 국가와 회사, 가족 등은 모두 공동체 개념이다. 공동체에 속한 개인들은 소속감과 안정감 등을 얻지만, 때로는 공동의 이익을 위해 사적인 희생을 강요당하기도 한다. 이때 희생하지 않으면 이기적이란 비난을 받기도 한다.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를 구분하지 않고 혼동해서 쓰는 것인지, 정말로 이기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이놈의 한국사회에서 살아가려면 견뎌야 하는 것들이 지긋지긋하게 싫다고 말이다. 눈치와 체면과 모양새와 뒷담화와 공격적 열등감과 멸사봉공과 윗분 모시기와 위계질서와 관행과 관료주의와 패거리 정서와 조폭식 의리와 장유유서와 일사불란함과 지역주의와 상명하복과 강요된 겸손 제스처와 모난 돌 정 맞기와 다구리와 폭탄주와 용비어천가와 촌스러움과 기타 등등. 



<개인주의자 선언>은 각종 사회문제에 대해 작가 문유석 혹은 판사 문유석의 관점으로 글을 써내려 갔다. 프롤로그를 읽으면서 굉장히 충격받았던 기억이 난다. 나는 문유석이란 사람을 처음 만나지만 그가 판사라는 정보를 가지고 책을 읽었다. 그래서 평소 생각한 판사의 이미지대로 근엄하고 절제된 언어를 사용할 줄 알았다. 하지만 프롤로그에 등장한 말은 위와 같다. 정말 신랄하게 대한민국과 집단주의, 개인주의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을 '까겠구나'라고 생각하며 읽었다.



잘나가는 집단의 일원이 되어야 비로소 안도하지만, 그다음부터는 탈락의 공포에 시달린다. 강자와 약자의 격차는 넘을 수 없게 크고, 약자는 위는 넘볼 수 없으니 어떻게든 무리를 지어 더 약한 자와 구분하려든다.


초반부는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나도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편이지만, 저자처럼 대놓고 '개인주의자 선언'을 하지 못하는 처지라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이게 도대체 개인주의와 무슨 상관인가 싶었다. 내용을 조금 추려서 개인주의와 관련된 부분만 놔두고, 나머지는 개인 자서전을 내는게 어땠을까 싶다. 아마 이 책에서 개인주의와 관련있는 부분은 1부정도? 2, 3부는 개인 자서전에 싣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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