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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메모가 당신의 미래를 만들 수 있기를, <메모의 기적>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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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메모가 당신의 미래를 만들 수 있기를, <메모의 기적>

LastingChallenge 2018. 7. 27. 12:30



<메모의 기적> - 고니시 도시유키





메모를 하는 목적이 뭘까? 내가 생각하는 메모란 현재를 기록하는 것이다. 현재의 감정상태가 어떤지, 오늘 어떤 일을 했는지, 오늘 누구와 만났고 무슨 이야기를 나는지, 오늘 있었던 특별한 경험은 무엇인지 등을 기록하고, 나중에 메모를 봤을 때 아~ 그때 그랬었지. 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매일 일기쓰기는 힘드니까 Q&A 다이어리를 구입해서 간단한 생각들을 작성하기도 하고, 지난 달부터는 매일 일기도 쓰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그런데 <메모의 기적>을 읽고 보니까 내가 생각했던 메모의 정의가 틀렸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나처럼 현재를 기록하는 과거메모가 아닌, 미래메모를 하라고 한다. 언제라도 메모를 읽으면 그때의 발언이나 포인트를 기억하고,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지 바로 알 수 있는 것이 미래메모다. 메모를 읽을 미래의 자신에게 생각할 계기를 남기는 메모를 하라는 것이다.



어떤 메모라도 시간이 지나면 썩는다. 메모했을 때의 기억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나의 메모는 대부분 감정상태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나중에 읽어보면 대체 왜 이런 글을 썼는지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분명히 무언가에 분노하고 있는데, 그 때 무슨 사건이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나에게 남아있는 거라곤 분노에 가득찬 일기뿐이다. 그래서 요즘은 메모할 때 어떤 사건이 있었고, 그로 인해 내가 어떤 감정상태인지를 작성하려고 노력한다. 나중에 읽었을 때 이런사건이 있었구나를 알아야 과거의 나에게 공감하거나 비판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게 쉽지 않다. 현재의 나는 사건을 자세하게 알고 있기 때문에 이정도는 알겠지 생각하면서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작성된 메모가 썩은 메모가 된다. 나중에 읽었을 때 나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으니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시간이 지난 뒤에도 과거의 자신의 감성과 만날 수 있다.



저자는 썩지 않은 메모를 작성하려면 미래의 자신에게 가르쳐줄 수 있는 메모를 하라고 한다. 미래의 내가 현재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가정하고 메모를 다시 찾아볼 나를 위해 생각할 계기를 만들어주는 메모를 하라는 것이다. 저자는 손 메모를 위주로 설명하고 있어서, 메모에 날짜를 적어두면 나중에 날짜를 통해서 같은 달, 같은 계절에 작성한 과거의 메모를 만날 수 있다고 한다.


이를 디지털 메모에 적용해보면 훨씬 효율적이다. 나는 에버노트로 메모를 관리하고 있는데, 태그에 날짜와 간단한 키워드들을 작성하면 검색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저자도 디지털 메모는 검색용으로 쓴다고 하니까 태그 이용을 잘하면 과거의 감성을 만날 기회가 더욱 많아질 수 있다. 태그작성하는 데 포인트는 '어쩌면 검색할지도 모르는 단어'를 적는 것이다. 너무 세세하게 태그를 작성하면 나중에 그 키워드가 생각나지 않아서 검색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정보는 정리되어 있지 않으면 쓸 수 없다. 쓸 수 없으면 쓰레기와 마찬가지다.



책에 나오는 메모의 기술은 총 14가지이다. 정리메모 5가지, 생산메모 6가지, 전달메모 3가지. 

<메모의 기적>에서 아쉬운 부분은 프롤로그와 내용이 좀 관련이 적다는 점이다. 프롤로그에서 미래메모를 하라는 말에 감명을 받았는데, 정작 미래메모와 관련된 내용은 정리메모 파트 뿐이었다. 생산메모는 아이디어를 만드는 메모를 하는 방법이고, 전달메모는 타인이 이해할 수 있게 메모를 작성하는 기술이다. 


개인적인 일기를 작성하는 것 외에도 회사에서 메모할 일은 많기 때문에 모든 기술들을 알고 적용하면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다만 이 기술들을 적용하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이 좀 아쉽다. 그림도 그려야되고, 설계도도 그려야 되고, 헤드라인을 뽑아야되고. 여러모로 신경을 많이 써야 메모를 완성할 수 있다. 들이는 노력에 비해 그 메모가 얼마나 가치가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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